지난해 5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폭락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이 이르면 이달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1일 LCD 가격 동향 보고서에서 모니터,노트북,중소형 TV LCD 패널 가격이 올 상반기 내 대부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에 따라 이르면 이달부터,늦어도 5월부터는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LCD패널 가격은 경기불황과 공급과잉의 여파로 지난해 5월 이후 대부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디스플레이서치는 19인치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지난해 12월 56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달 57달러로 소폭 상승했고 올 연말에는 78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2인치 모니터용 패널도 다음달 반등을 시작해 6월 90달러,10월 102달러에 이어 연말에는 10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15.4인치 노트북용 패널은 이달 44달러로 최저 수준에 머물다 다음달부터 반등, 연말에는 지난해 3분기 수준인 61달러까지 회복된다는 전망이다.

32인치 고화질(HD)급 TV용 패널은 4월까지 170달러 선을 유지하다 5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5월 171달러를 시작으로 9월 181달러,12월 192달러 선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노트북용 15.4인치,모니터용 19인치,HD TV용 32인치 패널 모두 빨라야 7월 이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회복 시기를 평균 3개월 가량 앞당겼다.

업계 관계자는 "LCD패널 업체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가동률을 크게 낮추면서 LCD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가격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중소형 LCD TV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도 LCD 가격 조기 회복 견해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농민 가전제품 구매 보조금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26인치,32인치 LCD TV용 패널 등은 공급 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