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저축은행의 경영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일 내놓은 '서민금융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미분양아파트 등과 연계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영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부동산 경기 호황시 부동산 PF 대출이 증가해 기업 대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기준 85.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저축은행의 총 대출 중 부동산관련 업종의 비율이 50%를 웃돌고 있으며 작년 2월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은 총 대출금 48조2000억원 중 24조2000억원으로 50.2%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저축은행 부실화로 인해 경제 위기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저축은행의 부동산관련자산의 부실이 증대되면서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 문제와 정부지원, 인수합병(M&A), 퇴출 등의 구조조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의 건전한 성장기반 확충과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저축은행의 기능을 활성화해 서민금융 기능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저축은행의 규모와 건전성 별로 차별적인 구조조정 ▲서민맞춤대출서비스, 대출 환승론 등과 같은 지역밀착 서비스 ▲틈새시장 개발을 통한 시중 은행과의 경쟁력 확보 ▲과학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과 리스크관리가 필요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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