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경제 국수주의] 한국 수출도 곤두박질…1월 사상 최악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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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통상 연말에 물량을 밀어낸 여파로 이듬해 연초에는 수출이 다소 부진한 것을 감안해도 1월 수출 성적표는 사상 최악으로 추정된다. 1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수출이 급감했던 2001년 7월의 -21.7% 이후 최대의 감소율이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 적자도 지난달 3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9월(21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넉 달 만에 적자로 반전됐다.
최악의 수출 성적표가 나온 이유는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조업 중단과 설 연휴에 따른 집단휴가 등이 동시에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이런 변수를 고려해도 감소율이 전달(-17.9%)의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나빠지자 정부와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1월 수출 상황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전 세계 교역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제시한 올해 수출 전망치(4270억달러,작년 대비 1% 증가)와 목표치(4500억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교역이 지난해보다 2.8% 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들이 한국 상품에 대한 수입규제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장호근 무역협회 통상전략팀장은 "재고 급증과 외환 사정 악화로 각국의 보호주의 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각국이 중국 제품을 규제하면서 한국 제품을 끼워넣어 함께 규제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출품에 대해 우회 규제하는 일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이미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업황 BSI(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10월 73에서 11월 56,12월 40,올 1월 39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BSI는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인데 이제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분기별로 수치가 발표됐던 1998년의 60(1분기),66(2분기),59(3분기),73(4분기)보다 훨씬 더 나쁜 수치다.
류시훈/박동휘 기자 bada@hankyung.com
최악의 수출 성적표가 나온 이유는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조업 중단과 설 연휴에 따른 집단휴가 등이 동시에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그러나 이런 변수를 고려해도 감소율이 전달(-17.9%)의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나빠지자 정부와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1월 수출 상황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전 세계 교역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제시한 올해 수출 전망치(4270억달러,작년 대비 1% 증가)와 목표치(4500억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교역이 지난해보다 2.8% 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들이 한국 상품에 대한 수입규제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장호근 무역협회 통상전략팀장은 "재고 급증과 외환 사정 악화로 각국의 보호주의 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각국이 중국 제품을 규제하면서 한국 제품을 끼워넣어 함께 규제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출품에 대해 우회 규제하는 일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이미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업황 BSI(경기실사지수)는 지난해 10월 73에서 11월 56,12월 40,올 1월 39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BSI는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인데 이제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분기별로 수치가 발표됐던 1998년의 60(1분기),66(2분기),59(3분기),73(4분기)보다 훨씬 더 나쁜 수치다.
류시훈/박동휘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