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용산참사와 관련,'사실관계확인서'를 제출,검찰이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용산참사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는 지난달 31일 김 내정자가 농성 발생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부터 종료시까지의 상황을 기술한 '사실관계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4용지 8장 분량의 확인서에는 김 내정자가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진압계획서에 따라 집행하라고 승인한 내용 등이 자세히 서술돼 있다.

또 확인서 말미에는 피해자들의 명복과 쾌유를 비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서 요청한 적이 없는데 자발적으로 김 내정자가 확인서를 보내왔다"며 "확인서에 적힌 사실이 검찰이 지금까지 조사한 것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지난 주말 동안 서울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날도 하위직급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조사 과정에서 인화물질이 안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진압작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들은 "화염병으로 인한 불은 소화기로 진압했는데 시너를 뿌려 놓은 상태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