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에 한인 여성들의 입성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진출은 백악관 비서실 근무,백악관 국방부 연락관,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출신 한인 2세인 헬렌 H 홍 변호사(31 · 한국명 홍혜련)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법무부에서 백악관 법률고문실로 자리를 옮겨 한인 여성들의 백악관 진출 영역이 더 확대됐다. 홍 변호사는 UC버클리대에서 화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재원이다. 그는 미국 연방법원이 지난달 14일 백악관에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기간에 주고받은 이메일 보존 명령을 내렸을 때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주요언론들을 상대로 백악관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백악관 비서실에는 에나 김씨(25 · 한국명 김소연)가 있다. 에나 김씨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램 이매뉴얼 비서실장 직속 부서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주요 보고서 및 문서 작성과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에나 김씨는 노스웨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산실로 꼽히는 '미국 진보센터(CAP)'에서 2년여 동안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외에도 한인 2세 여성으로 베치 김씨가 백악관에서 국방부 연락담당관을 맡고 있으며,부시 행정부 때 발탁된 한인 1.5세인 수미 테리씨(37 · 한국명 김수미)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본 · 한국 · 오세아니아 담당국장으로 계속 일하고 있다. 또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장애위원회 정책보좌관이었던 강영우 박사의 아들로 화제가 된 크리스토퍼 강씨가 입법특보로,휴가지인 하와이에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골프를 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보도돼 미 주요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끌었던 유진 강씨가 대통령 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