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남성복 안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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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행해진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려울 때 생활비 가운데 어느 부분을 먼저 줄이겠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류비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패션회사들의 실적은 예상대로 상당히 위축된 모습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요즘 길을 가다보면 남성복을 많게는 90%까지 세일해 주겠다는 광고판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렇게 팔아 남을까 싶을 정도의 가격인하 폭이지만 소비자들에겐 경기불황의 한 단면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런 상황은 그대로 패션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집니다.
제일모직이 발표한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8811억원, 영업이익은 23%가량 감소한 508억원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패션부문에서 발생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대규모 발생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2월 중순 발표를 앞둔 LG패션 실적전망 역시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을 반영합니다.
업계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6%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정합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비록 1월 들어 다양하고 과감한 가격할인으로 의류소비가 소폭 늘어났지만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설 명절 특수는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면 그나마 여성복 전문회사들의 형편은 나아보입니다.
마임 등 여성복을 주로 생산하는 한섬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익 둘다 한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신원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43% 늘어난 11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제일모직과 LG패션 등 기존 남성복 위주의 패션회사들도 여성복 진출에 나서고 있고 유명 드라마에 간접광고 형태로 적극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에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의류업체.
옷값을 내려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쉽게 열리지 않는 소비심리로 고심중입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