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으면 내비로 MP3 전송…콘서트장선 공연정보를 휴대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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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산에 사는 정연출씨(37)는 최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마다 휴지나 물 대신 최신 음악 MP3파일을 사은품으로 받는다.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정씨의 차가 주유소에 들어가면 무선통신 기능이 자동으로 가동돼 메뉴에서 원하는 곡만 선택하면 음악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2. 강남에 사는 윤주연씨(33)는 지난해 말 가수 자우림의 콘서트장에서 휴대폰으로 자우림의 공연 사진을 무료로 선물받았다. 일반인들이 찍기 어려운 공연 실황 사진과 동영상을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보내주니 공연의 감동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블루투스와 같은 근거리 무선통신(PAN:Personal Area Network) 기술을 이용한 생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블루투스란 근거리에 있는 디지털 기기끼리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휴대폰과 무선 헤드셋을 연결해 통화할 수 있게 하는 핸즈프리로 시작된 블루투스 기술이 이제는 생활 서비스로 발전한 것.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이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용할 때마다 매번 요금을 내야 하는 반면 블루투스는 기기 간 통신이라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전국 3500여개 SK주유소에서 고객 사은 서비스로 '디지털허브'란 PAN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름을 넣은 고객에게 디지털 콘텐츠를 선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유소에 블루투스 장비를 미리 설치해 놓고 이 기능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이 주유소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연결해준다. 도입 초기에는 내비게이션의 무인카메라 정보,어린이 동화,교육용 콘텐츠 등을 나눠줬고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의 지도 업데이트 정보는 물론 SK 음악서비스 멜론에서 판매하는 유료 MP3 파일까지 공짜로 준다. MP3 파일은 한 달에 최대 7곡까지 받을 수 있다.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중심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확대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현대 · 기아차와 '디지털허브' 서비스를 차량관리 분야로 확대하는 제휴도 맺었다. '차량정보 수집 단말기'를 장착한 현대 · 기아차 차량 고객이 SK주유소를 방문하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각종 오일 교환 시기나 차량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는 2009년 출시하는 신차 일부 기종부터 '차량정보 수집 단말기'를 장착할 계획이다.
벤처기업 스팀하우스코리아와 SK텔레시스도 최근 공연장,전시장 등에 블루투스 장비를 설치해 공연 안내,가수 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블루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자우림 전국 콘서트에서는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휴대폰,노트북,PMP 등을 가지고 온 고객들에게 무료로 자우림의 노래를 나눠줬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양한 공연 이미지와 사진,동영상도 무료로 제공했다.
파주 헤이리의 오토메타(바퀴 같은 원형 도구를 활용해 기계 작동 원리를 설명한 작품) 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오디오 파일로 제작해 블루투스 기기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고객들은 별도의 오디오 기기를 빌릴 필요없이 기존에 쓰던 디지털 기기로 전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대신 콘텐츠 일부에 스폰서들의 광고를 넣어 사업화한 서비스다.
전병훈 스팀하우스코리아 사장은 "블루투스를 이용하면 마트나 상점은 매장 근처 고객에게 할인쿠폰을,영화관은 영화정보나 예고편을 미리 보여주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며 "PAN 기술은 이동통신망이나 와이브로 등 유료 통신 서비스를 보완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는 환경을 구현하는 유비쿼터스의 핵심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블루투스와 같은 근거리 무선통신(PAN:Personal Area Network) 기술을 이용한 생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블루투스란 근거리에 있는 디지털 기기끼리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휴대폰과 무선 헤드셋을 연결해 통화할 수 있게 하는 핸즈프리로 시작된 블루투스 기술이 이제는 생활 서비스로 발전한 것.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이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용할 때마다 매번 요금을 내야 하는 반면 블루투스는 기기 간 통신이라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SK마케팅앤컴퍼니는 전국 3500여개 SK주유소에서 고객 사은 서비스로 '디지털허브'란 PAN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기름을 넣은 고객에게 디지털 콘텐츠를 선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유소에 블루투스 장비를 미리 설치해 놓고 이 기능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이 주유소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연결해준다. 도입 초기에는 내비게이션의 무인카메라 정보,어린이 동화,교육용 콘텐츠 등을 나눠줬고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의 지도 업데이트 정보는 물론 SK 음악서비스 멜론에서 판매하는 유료 MP3 파일까지 공짜로 준다. MP3 파일은 한 달에 최대 7곡까지 받을 수 있다.
SK마케팅앤컴퍼니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중심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확대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현대 · 기아차와 '디지털허브' 서비스를 차량관리 분야로 확대하는 제휴도 맺었다. '차량정보 수집 단말기'를 장착한 현대 · 기아차 차량 고객이 SK주유소를 방문하면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각종 오일 교환 시기나 차량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 · 기아차는 2009년 출시하는 신차 일부 기종부터 '차량정보 수집 단말기'를 장착할 계획이다.
벤처기업 스팀하우스코리아와 SK텔레시스도 최근 공연장,전시장 등에 블루투스 장비를 설치해 공연 안내,가수 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블루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자우림 전국 콘서트에서는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휴대폰,노트북,PMP 등을 가지고 온 고객들에게 무료로 자우림의 노래를 나눠줬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양한 공연 이미지와 사진,동영상도 무료로 제공했다.
파주 헤이리의 오토메타(바퀴 같은 원형 도구를 활용해 기계 작동 원리를 설명한 작품) 박물관에서는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오디오 파일로 제작해 블루투스 기기 사용자들에게 제공한다. 고객들은 별도의 오디오 기기를 빌릴 필요없이 기존에 쓰던 디지털 기기로 전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대신 콘텐츠 일부에 스폰서들의 광고를 넣어 사업화한 서비스다.
전병훈 스팀하우스코리아 사장은 "블루투스를 이용하면 마트나 상점은 매장 근처 고객에게 할인쿠폰을,영화관은 영화정보나 예고편을 미리 보여주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며 "PAN 기술은 이동통신망이나 와이브로 등 유료 통신 서비스를 보완해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는 환경을 구현하는 유비쿼터스의 핵심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