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세아베스틸에 대해 실적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1400원에서 1만7150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 김봉기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세전이익은 각각 3797억원과 254억원, 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54%, 80%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과 시장의 당초 기대치보다 각각 41%와 32%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수요 급락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고가의 재고 투입, 단위고정비 상승 탓에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김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의 판매량은 작년 5월 11만6475t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같은해 12월 5만688t까지 50% 넘게 줄었다. 수요가 건설보다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제조업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올해 판매량은 작년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악성 재고 투입 탓에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작년 말 기준으로 미래의 비용인 순차입금이 5500억원에 달하나 차입을 통해 확장했던 설비 가동률은 70%를 밑돌 것으로 보여 투자 회수기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대형 단조 및 잉곳 설비 투자로 2010년부터는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