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3일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만 순매수한 이유로 과도한 원화의 저평가, 국내 위험도 지표 개선, 기업들의 높은 주가 매력도를 들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작년 12월과 올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550억원과 770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서 모두 순매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올 1월 한국을 포함한 신흥아시아 증시에서 24억달러를 팔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점을 찾아보면 원화의 평가절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원화가치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이 자본이득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작년 11월말 대비 40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또 "1월 한국 증시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인 기업수가 많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이상의 기업을 기준으로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56%로, 일본과 대만과 유사하고, 미국(16%), 인도(28%)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불안요인이 여전히 있지만 수급적인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