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3일 신한지주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으나 신용카드 부문의 자산건정성 악화 속도가 가팔라지는 것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창욱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837억원으로 시장의 당초 예상치인 3883억원과 우리(미리에셋증권)의 기대치 5338억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했다.

이는 △부실 기업으로 선정된 건설 및 조선 업체 관련 충당금 적립(1839억원)으로 인해 충당금 규모가 예상보다 많았고 △부채담보부증권(CDO)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평가손(250억원)과 외화지분법 주식 평가손(340억원) 등으로 인해 비이자이익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한다면 4분기 순이익 수준은 오히려 예상 밖의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실 건설 및 조선 업체 관련 충당금을 1839억원 가량 적립해 총 노출액(Exposure) 대비
약 17%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은 다른 은행 대비 낮지 않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신용카드 자산 연체율과 충당금 상승 속도가 4분기 들어 매우 빨라지고 있다"며 "자산건전성 변동폭이 큰 신용카드 자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도 카드의 충당금 부담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신용카드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신한지주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조6000억원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그는 "유상증자 이후에도 신한지주의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이 6.3%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돼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기에는 규모가 다소 적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조만간 4분기 실적과 유상증자 등을 반영해 신한지주의 목표가와 실적 전망을 조정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일단 유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