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케미칼이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케이피케미칼은 지난 4분기 매출액이 4504억원, 영업이익은 66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하지만 3일 증권사들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에도 케이피케미칼에 대해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원료투입지연효과와 정기보수, 비수기 영향으로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원료투입지연손실(제품가격이 원료가를 따라서 급락한 이후 고가의 수입원료가 투입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은 케이피케미칼의 모든 악재가 반영된 실적이며, 잠재됐던 악재는 이제 사라졌다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66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임지수 애널리스트는 "케이피케미칼은 중소형주이지만, 호남석유화학이 51% 지분을 보유한 롯데그룹계열사로서 순현금 1200억원으로 재무안전성이 뛰어나다"면서 "2009년 2∼4월에는 전방산업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PX(파라자일렌) 가격을 선두로 화섬원료 가격의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케이피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6% 늘어라는 등 비교적 빠른 실적호전이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 55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수요약세 추세는 유지되지만 제품가격의 상승에 따른 실적호전이 예상되며, 2분기 중 계절적 성수기가 돌아옴에 따라 실적 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