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들이 지난달 판매량 급감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아직 낙담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9시6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0.75% 오른 4만6750원을 기록하고 있고, 기아차도 0.38% 오른 7930원에 거래되며 5거래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자동차업종에 대해 급격한 수출 감소로 1월 중 판매량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중국 시장이 살아나고 미국 시장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출 부진으로 국내 공장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고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판매도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판매 급감에 불구하고 자동차 업종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에서 현대차가 4만3000대, 기아차는 1만8000대로 각각 35%, 15% 증가했다"면서 "미국 판매도 신용 경색 완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1분기 중에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소매 판매 차별화가 다시 시작되고 있고, 해외 경쟁업체 대비 이익 창출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차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4분기 이후 전망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지만 하반기부터 신모델들이 출시되고 중국 시장 점유율이 회복되고 있는 현대차가 더 유망할 것으로 보여 최선호주를 현대차로 변경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