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은 태양광 분야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2006년 11월 웅진에너지를 설립,2007년 12월부터 태양전지용 잉곳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룹 계열사로 웅진폴리실리콘을 추가로 세워 태양광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태양광 기초소재 폴리실리콘을 2010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대덕 테크노밸리에 있는 웅진에너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미국 선파워와 제휴를 통해 만든 회사다. 웅진그룹이 60%,선파워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선파워와 장기계약을 통해 수율 95% 이상인 세계 최고 수준의 단결정 잉곳을 생산,선파워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745억원의 매출에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겨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870억원 이상으로 잡았고,5년 후인 2013년에는 5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매출 확대를 위해 2012년까지 잉곳 생산 능력을 연간 50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7월 경북 상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주시 청리일반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를 거쳐 지난 1월20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고품질의 제품 생산을 위해 공정별 기술을 해외 유수 업체들로부터 정식 도입했다. 2010년 3분기 공장이 완공된 이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일레븐 나인'(99.999999999%,순도 100억분의 1) 수준의 폴리실리콘 5000t을 양산할 수 있게 된다.

웅진폴리실리콘은 1월19일 현대중공업과 6900억원 상당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기간은 2011년부터 5년간이며 계약금액의 일부를 선급금으로 지급받는 조건이다. 설립 후 불과 5개월 만에 대규모 공급계약에 성공한 웅진폴리실리콘은 다른 국내외 업체들과의 계약도 활발히 추진해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관련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웅진폴리실리콘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은 웅진에너지를 통해 품질을 검증받을 수 있어 그만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계열사인 웅진케미칼과 극동건설은 소재 분야에 대한 기술 노하우와 플랜트 건설 능력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제공할 수 있어 웅진의 태양광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현 웅진홀딩스 기획조정실장은 "대표적인 친환경 분야인 태양광 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지만 실제 기술력과 자본력이 검증된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웅진은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만큼 신뢰성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투자로 태양광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