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제3의 장소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일 "지난달 말께 평양 이남 지역의 한 군수공장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실은 열차를 포착했다"면서 "현재 이 열차를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수공장에서 나온 열차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기지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로 향할 수도 있지만 제3의 장소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추적 중"이라며 "현 단계에서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물체가 미사일이 맞다면 발사대에 장착하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한두 달 내에 발사 준비를 마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지난달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전면 군사대비태세 돌입' 성명과 3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정치 · 군사합의사항 무효' 성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밀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이나 로켓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타워를 세웠으며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작년 말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6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