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금융상품의 대명사였던 저축은행의 '연 8%대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3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월 말까지 1년제 정기예금에 연 8.0%의 금리를 줬던 한일저축은행과 양풍저축은행은 이달 들어 금리를 연 7.3%,연 7.2%로 각각 인하했다. 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연 8% 이상 이자를 지급하는 마지막 저축은행 상품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연 8%대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해왔던 저축은행들은 이로써 4개월 만에 고금리 수신 경쟁을 마감하게 됐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연 6.0% 이하로 금리를 인하했다. 솔로몬저축은행 HK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은 1년제 정기예금에 연 5.8%의 이자를 주고 있으며 동부저축은행은 금리를 연 5.7%로 낮췄다. 이날 현재 전국 105개 저축은행 1년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6.16%로 두 달 전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내렸지만 최근까지 연 7%대 금리를 주는 후순위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은행권 후순위채 발행이 마무리됐고 더 이상 고금리로 고객을 모으다가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