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시장이 새해 들어 확 바뀌었다. 청약경쟁률은 세 자릿수가 기본이고,상장 첫날 거래도 공모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결산이 끝나는 3월 이후엔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코스닥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항체의약품 전문기업 이수앱지스는 공모가(5500원)보다 45.45% 높은 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상장된 주름살개선제 전문기업 메디톡스와 광통신 장비업체 유비쿼스도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공모가 대비 10.71%,31.97% 상승했었다.

이는 상장 첫날 하한가가 속출하던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전체 42개 신규 상장사 가운데 상장 첫날 하한가로 밀린 업체 수는 17개에 달했지만,상한가는 7개에 불과했다. 공모가에 비해 10% 이상 오른 기업도 절반 수준인 21개에 그쳤다.

신동민 대우증권 ECM부 팀장은 "퇴출 강화 등 시장 정화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성장성 있는 기업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1호인 메디톡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6.8%,184.4% 늘어난 101억원,44억원에 달하는 등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이수앱지스도 '성장형 벤처기업 특례 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