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월효과에 이어 2월 들어서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개월동안 세차례 1200선 도전을 시도했던 코스피가 탄탄한 수급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1200선 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매수를 지속한 외국인에 이어 그동안 소극적 매매를 보이던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4일 오전 현재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강한 국내 증시…더 간다

국내 증시가 이어지는 지표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할 경우 국내 증시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책랠리 지속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이어지는 수급 개선도 국내 증시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국내 매크로 지표와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대외 매크로 지표 속에서 미약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몇가지 희망의 시그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주식시장 방향은 아래쪽보다는 위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 등락 속에 코스피 1200선을 재도전 할 것으로 류 연구원은 예상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자의 관점은 신용에서 경기변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점에서 중국 PMI(구매자관리지수)가 두달 연속 반등하고 미국 1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가 반등했다는 점은 의미있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경기 턴어라운드를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며 "코스피 역시 1200 돌파를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IMF(국제통화기금)의 올해 국내 성장률 하향발표는 오히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때문에 앞으로 정책랠리 성격의 지수 반등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1월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이어 2월에도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견조한 수급 때문"이라며 "1월 글로벌 주식시장이 대체로 약세를 보인 까닭에 이들 주가가 기술적 반등을 보인다면 국내 주식시장의 선순환 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종목 올라탈까?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선 회복 이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박스권 등락 흐름을 보이면서 박스권 상단에 접근한 현재,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종목, 경기 회복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 등에 주목하라고 제시했다.

엄태웅 연구원은 "경제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정책 수혜주들의 추가적인 반등이 점쳐진다"며 "중대형주에 비해 상대적 강세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엄 연구원은 "최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는 정책 수혜주에 대한 집중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기존 국내 주력업종 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코스닥 종목 중 정책 수혜주로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바비오 관련주(셀트리온, 세실), 풍력관련주(현진소재, 평산 등), 그린에너지 관련주(솔믹스 등) 등의 추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코스피에서는 전기전자, 철강, 운수장비 업종으로의 선별적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연구원도 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수록 경기민감주와 성장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는 현상 자체가 주식시장의 우호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업종별 우량주 위주의 분할매수 대응이 시기적절한 투자전략"이라고 권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승국면에 있을 때 거래량이 동반되는 섹터가 낙폭과대 국면을 지나 반등하는 추세에 들어서고 있는 섹터"라며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은행과 전기전자 업종을 관심권에 둬도 좋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