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맡겨 놓은 사람에게만 세무 부동산 상속 및 증여상담 등의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금융회사의 일반 VIP지점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부 제공하기는 하지만,상담 내용이 주로 은행의 예금상품 소개 등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종합 자산관리'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연봉 3000만~7000만원 정도가 되는 샐러리맨들은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정답은 'NO'다. 요즘은 자산규모에 상관없이 고객의 재무상담을 해주는 재무설계 컨설팅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파이낸셜 플래닝(FP) 회사다. 이들 업체는 특히 평소 대출받을 일이 별로 없는 부자고객들과 달리 마이너스 통장이나 주택담보대출에 익숙한 서민들의 특성상 '현명한 빚 관리'를 위한 대출상환 플래닝을 짜주기도 한다.

재무설계 컨설팅에서 이뤄지는 상담 내용은 다채롭다. 보험 펀드 예 · 적금 대출 등 금융상품뿐 아니라 부동산 및 자녀 교육, 세금까지 망라한다.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사교육 컨설팅업체 등과 제휴를 맺고 이들에게서 전문적인 분석과 조언을 제공받는다.

한국의 경우 개인들을 위한 1대1 맞춤 재무 설계 컨설팅이 이제 막 도입되는 단계지만,미국에서는 이 서비스가 이미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역사가 긴 만큼 체계도 잘 갖춰져 있어 파이낸셜 플래너(FP)들은 변호사나 세무사,심리상담가와 마찬가지로 시간당 상담료를 받는다. 상담료는 한 시간에 150~300달러 수준.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서비스가 도입된 게 길어야 5년 안팎이고,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아직까지 무료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직은 무료로 운영되는 업체가 더 많다.

하지만 점차 유료로 전환하는 추세다. 유료업체의 상담료는 각기 다른데,최하 요금은 10만~30만원 선으로 책정돼 있다. 자산규모나 소득 수준,서비스 내용에 따라 상담료가 비싸지기도 한다.

한국FP협회 관계자는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려는 재테크와 달리 재무설계는 인생 전체를 두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