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발표한 가운데, 두산그룹주들이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4일 오후 2시 21분 현재 두산은 전일대비 2.39%, 두산중공업이 1.5%, 두산인프라코어가 4.98%, 두산건설이 2.28% 오르고 있다.

두산은 이날 지난 2008년 실적을 잠정 결산한 결과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지주회사 요건인 50%를 넘는 58%로 추산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3년 이내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약속대로 올해 두산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 3년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얽혔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및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사외이사후보 추천제, 서면투표제 등을 도입했다.

동아, SRS, 생물자원, 두산타워 등을 사업분할하고, 종가집김치 매각, 테크팩 매각, 주류 매각 등 구조조정도 진행하며 2005년말 300%대였던 부채비율을 79.8%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했다.

두산의 지주회사 전환은 오는 3월 경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이훈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요건을 갖췄다는 것은 긍정적인 뉴스이긴 하지만, 그 동안 회사측에서 지주사 전환 의지를 충분히 밝힌 상태라 새로운 호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요건 충족 자체보다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 그리고 그룹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추이가 두산의 주가에는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