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그린경영'은 뿌리가 깊다. 16년 전인 1993년 이미 환경 전담부서를 설치했고 1996년 5월에는 '그린조선소' 선포식도 가졌다.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전류 고정 날개'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프로펠러 바로 앞부분에 4개의 고정날개를 부착해 선미부분에서 프로펠러로 유입되는 물의 흐름을 균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기존 선박에 비해 약 5%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화물창 내 LNG 증발가스가 전혀 발생되지 않는'sLNGc(Sealed LNG Carrier)'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건조되는 LNG선은 화물 적재 운항 시 시간당 4~6t가량의 증발가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해 척당 연간 300여t의 가스가 낭비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화물창 내 압력을 높임으로써 증발가스 발생을 '0(제로)'로 만들어 연간 척당 100만달러의 가스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배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인 'WHRS(Waste Heat Recovery System)'도 개발해 6% 정도의 연료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설비도 꼼꼼하게 갖췄다. 우선 하루 처리 능력 4000t 규모의 종합 오수처리장을 통해 모든 오 · 폐수를 법적 기준치의 30% 이하로 방류하는 종합수질환경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중수의 60%도 재활용하고 있다.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옥내시설을 대폭 개선해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공정별로 대기 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해 법적 기준치의 30% 이하로 관리한다.

폐기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생산정보시스템을 통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대한 줄인다. 또 폐기물은 고철 가연성 불연성 등 9종으로 분리해 수거한다. 이렇게 분리 수거된 폐기물은 3단계 선별작업을 거쳐 재활용하며 가연성 쓰레기는 소각 처리하고 소각로 폐열을 재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한다.

2006년부터는 조선업계 최초로 '그린 투모로우(Green Tomorrow)'라는 환경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대우조선해양의 환경 활동 및 성과가 종합적으로 기술돼 있다. 이런 노력으로 대우조선해양은 1998년 한국능률협회가 최고의 환경관리기업에 수여하는 녹색에너지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04년에는 산자부와 환경부가 후원하는 녹색경영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