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기대 장세로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1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거래량이 크게 수반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유동성 장세가 오리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상승폭에 제한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자 대장주가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에 이들 종목이 더 오른다면 단기적으로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

정책랠리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코스닥과 중소형주 중심으로 쏠렸던 매기가 IT, 자동차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1200선은 '라운드넘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대형주가 움직이면 1250선, 최대 1300선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추세를 갖추기에는 상승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1300을 뛰어넘는 반등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투신권의 자금 유입이 주춤하기 때문에 수급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 유인은 크지 않다. 작년에 워낙 많이 팔았기 때문에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수 있지만 매수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를 더 낮출 여지가 있고, 아직은 주식보다 채권의 수익률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때문에 시중 자금은 여전히 그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다만 주식시장으로 언젠가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유동성 기대가 증시를 떠 받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동성 기대 장세이기 때문에 비추세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세를 갖추려면 기업이나 실적 개선 등 가시적인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경기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있고 1분기 기업실적은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주가는 실적과 경기의 그림자로 실적과 경기가 뒷받침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추세를 만들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주가는 또 선행지수이기 때문에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수 있다.

지수의 변화기로는 4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에 지수의 추세 상승이든 단기 조정이든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그 전까지는 제한적인 현재 수준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임정현 부국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