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앞으로 10년 뒤인 2018년 매출 목표(연결 기준)를 100조원으로 잡았다. 작년 매출액(31조9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늘 해 오던 방식으로는 달성하기 힘든 목표다. 반드시 새로운 성장 전략을 꾸려야 한다.

포스코가 작년 한햇동안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정성을 쏟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업과 철강업 간 시너지 효과를 높여 신성장 동력을 빚어 내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지만 아쉽게도 무산됐다. 그만큼 돈은 굳었지만 또다시 새로운 먹을 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포스코는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그린 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이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연료전지 사업이다. 연료전지는 ?i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화력 발전과 비교할 때 평균 63% 수준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2003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또 발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파워를 통해 2005년 4월부터 1년간 미국 에너지회사인 FCE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서울 탄천하수처리장과 광주 조선대학교 병원,RIST 등 3곳에 설치해 사업성을 검증했다. 2007년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남동발전에 상업용 발전용 연료전지 1기를 보급했다. 2007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료전지를 상용화한 미국 FCE와 사업제휴 계약 체결을 통해 생산 기술 및 국내외 시장 판매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내년 말까지 1,2단계에 걸쳐 100㎿ 규모의 세계 최대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산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세계적으로 개발이 초기 단계여서 선진국과 후발주자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2012년까지 연구개발(R&D)에 1534억원,관련 시설에 1700억원을 투입해 기술력이 뛰어난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포스코의 역점 사업이다. 작년에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 사업장 옥상에 1㎿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연간 2500㎽h의 전력 생산과 연간 1600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하수와 생활 폐기물을 발전용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연료화'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 포스코는 자원 고갈과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해 광양에 공장 용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설비를 가동 중이며 폐플라스틱 연료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무인궤도 택시'로 불리며 2~6명의 승객을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선택해 무정차로 운행하는 환경친화적 신교통 시스템인 무인자동운전차량(PRT)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