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오세훈 스카이라인'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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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바뀐다는 말에 세간의 관심은 당장 초고층 재건축의 허용이라는 '당근'과 공공용지 부담의 증가라는 '채찍'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저울질하는데 모아졌다. 그렇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이 선언의 의미는 그동안 고립되고 단절돼 있던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줘 서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적 발판으로 삼으려는 데 있다.
돌이켜보면 한강은 서울의 시원(始原)이다. 백제와 고구려가 한강에서 자웅을 겨룬 이래,도시의 형성과 발전에 필수적인 교역의 뱃길을 열어준 한강이 없었다면 서울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루터가 즐비했던 한강이 서울의 한복판을 흐르는 모양이 된 것은 60년대 말부터 강의 남쪽 지역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강남(江南) 개발과 함께 이루어낸 '한강의 기적'은 의식주를 해결해 주었지만,대신 한강변은 백사장과 강을 메워 병풍을 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사유화되고 천편일률적인 도시경관이 만들어졌다. 한술 더 떠 88올핌픽을 계기로 강변 고속화도로에 자동차가 질주하기 시작하면서 한강은 시민들이 더욱 접근하기 힘든 폐쇄된 공간이 되어버렸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선진도시들은 워터프런트(waterfront)라고 불리는 수변공간을 도시 재생(再生)을 위한 전략적 기제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래 수변공간은 뱃길을 통한 물류와 생산활동의 거점으로 기능해 왔지만,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방치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장과 창고에 의해 독점됐던 수변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이를 다양한 문화 · 상업 · 업무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 도시발전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한때 경제개발의 기적을 일궈냈지만 이제는 아파트 단지에 의해 고립되고 자동차도로에 의해 단절된 한강을 언제까지 방치해 둘 수만은 없다. 서울이 세계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강을 전략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도시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한강은 세계적인 자원이다. 세계 그 어느 대도시에 가도 한강만큼 하폭이 넓은 강이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기 어렵다. 한강은 남산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아이콘(icon)으로,세계인이 서울을 찾게끔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한강은 동북아 환황해경제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통로이다. 따라서 이미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교류 · 협력을 통해 한강변을 따라 미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한강은 강남 · 강북의 소통과 통합의 공간이기도 하다. 한강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모아지면 강남 · 강북간 균형발전은 자연스럽게 달성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한강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공간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용산~여의도,상암~마곡,성수~강남은 공간구조 재편의 거점으로 서울의 국제기능을 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곧 개발 50년이 다가오는 강남과 여의도도 재구조화(restructuring)돼야 한다. 고급 오피스가 아파트 단지와 혼재돼 뒤엉켜 있어서는 국제금융 · 업무기능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에게 한강을 되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이러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첫단추이자 마지막 단추이다. 화려한 이벤트성 조형물의 설치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한강을 쉽게 접근하거나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강으로의 대중교통과 보행 접근체계를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변화는 이러한 도시공간구조 재편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일 뿐이다.
돌이켜보면 한강은 서울의 시원(始原)이다. 백제와 고구려가 한강에서 자웅을 겨룬 이래,도시의 형성과 발전에 필수적인 교역의 뱃길을 열어준 한강이 없었다면 서울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루터가 즐비했던 한강이 서울의 한복판을 흐르는 모양이 된 것은 60년대 말부터 강의 남쪽 지역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강남(江南) 개발과 함께 이루어낸 '한강의 기적'은 의식주를 해결해 주었지만,대신 한강변은 백사장과 강을 메워 병풍을 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사유화되고 천편일률적인 도시경관이 만들어졌다. 한술 더 떠 88올핌픽을 계기로 강변 고속화도로에 자동차가 질주하기 시작하면서 한강은 시민들이 더욱 접근하기 힘든 폐쇄된 공간이 되어버렸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선진도시들은 워터프런트(waterfront)라고 불리는 수변공간을 도시 재생(再生)을 위한 전략적 기제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래 수변공간은 뱃길을 통한 물류와 생산활동의 거점으로 기능해 왔지만,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방치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장과 창고에 의해 독점됐던 수변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이를 다양한 문화 · 상업 · 업무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 도시발전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한때 경제개발의 기적을 일궈냈지만 이제는 아파트 단지에 의해 고립되고 자동차도로에 의해 단절된 한강을 언제까지 방치해 둘 수만은 없다. 서울이 세계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강을 전략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도시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한강은 세계적인 자원이다. 세계 그 어느 대도시에 가도 한강만큼 하폭이 넓은 강이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기 어렵다. 한강은 남산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아이콘(icon)으로,세계인이 서울을 찾게끔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한강은 동북아 환황해경제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통로이다. 따라서 이미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교류 · 협력을 통해 한강변을 따라 미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한강은 강남 · 강북의 소통과 통합의 공간이기도 하다. 한강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모아지면 강남 · 강북간 균형발전은 자연스럽게 달성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한강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도시공간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용산~여의도,상암~마곡,성수~강남은 공간구조 재편의 거점으로 서울의 국제기능을 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곧 개발 50년이 다가오는 강남과 여의도도 재구조화(restructuring)돼야 한다. 고급 오피스가 아파트 단지와 혼재돼 뒤엉켜 있어서는 국제금융 · 업무기능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민에게 한강을 되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이러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첫단추이자 마지막 단추이다. 화려한 이벤트성 조형물의 설치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한강을 쉽게 접근하거나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강으로의 대중교통과 보행 접근체계를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변화는 이러한 도시공간구조 재편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