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위기관리대책회의(경제분야 장관들의 정책조정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회의실 입구에는 수습 사무관들을 배치해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통상 위기관리대책회의는 모두발언 때 사진 촬영과 취재를 허용했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강 장관이 전날 저녁에 비공개를 지시했다"며 "새로운 안건이 없는 데다 곧 윤증현 장관 내정자가 올텐데 자신이 전면에 부각되는걸 원치 않아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장관급이 전원 참석했다. 강 장관은 이들에게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고 장관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녹색뉴딜 정책과 관련한 부처별 진행 상황 확인 및 후속 대책 논의,중소기업의 엔화 대출 상황과 피해 현황에 관한 보고 등이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보도자료도 배포되지 않았다. 한편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회의장을 출입하면서 두 명의 경비원을 대동하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차기현/김주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