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5년 만에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외환은행은 오는 9일까지 근무 기간이 10년 이상인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외환은행이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04년 외환카드를 합병하면서 200여명을 감원한 이후 처음이다. 전체 근무기간의 월평균 급여를 기준으로 1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30개월,20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33개월치의 급여가 명예퇴직금으로 지급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경제 위기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조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명예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퇴직 인원은 신청자 수와 인력 수급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 노조 관계자도 "금융권 전반의 구조조정 노력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명예퇴직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은행 측이 대상자를 지정하거나 일정한 숫자를 맞추기 위해 압박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1월 SC제일은행이 193명을 퇴직시킨 것을 시작으로 약 13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이 이루어졌다. SC제일은행에 이어 농협중앙회 한국씨티은행 국민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