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험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고객의 위험을 보장하는 회사입니다. 여러분이 고객 보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지난달 30일 교보생명 서울 이촌FP 지점.월 마감(신규 계약을 시스템에 입력하는 등 보험계약 뒤처리) 작업으로 바쁜 오후 4시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왼쪽)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지난달 연수원에서 교육받던 한 지점 직원으로부터 '회장님과 함께 마감 업무를 해 보고 싶다'는 건의를 받고 지점을 깜짝 방문한 것.지점의 지원 담당은 신계약 처리부터 전화 안내,안내문 발송,계약 변경 등 보험유지 서비스까지 재무설계사(FP) 업무를 지원한다. 업무량은 많지만 일상적 업무로 간주돼 경영진이 그다지 관심을 쏟아 온 분야는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 회장이 지점을 찾자 사원들의 눈은 휘둥그래졌다. 어려울 때일수록 고객에게 더욱 집중하고,내부 직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평소 경영원칙을 몸으로 실천한 것이다. 이날 신 회장은 지점 여사원들과 오후 7시까지 함께 일했다. 업무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옆자리에 조용히 앉아 업무 처리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틈틈이 업무에 대한 애로 사항을 들었다.

신 회장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장 서비스,계약 관리 등을 하고 있는 당신들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격려하며 항상 고객 서비스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한 뒤 떠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