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롯데 소주'가 첫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주류 시장에 한바탕 소주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두산주류BG(Business Group)를 인수한 롯데주류BG가 오는 28일부터 '처음처럼'의 제조원을 두산에서 롯데로 바꿔 '롯데 소주'를 내놓는다. 롯데는 이를 위해 '처음처럼' 겉면의 일부 디자인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사들의 전국 유통망을 총동원한 소주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롯데 소주' 띄우기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마트는 '처음처럼'을 각 매장에 전진 배치하고 진열 공간도 크게 늘리고 있다. 롯데는 슈퍼마켓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롯데 소주' 알리기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음 달 10일께 현재 동대문 두산타워에 있는 두산주류BG 인력이 역삼동 롯데주류BG로 옮겨 갈 예정이다.

'롯데 소주'의 출현이 임박함에 따라 기존 소주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51.4%를 기록한 진로는 연초부터 오후 7시 이전에 술집을 찾는 손님에게 테이블 당 소주 신제품 'J' 한 병을 무료로 주는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대선주조(부산),무학(경남),금복주(경북) 등 지방 소주업체들도 부산에 연고를 둔 롯데가 소주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소주업체 관계자는 "롯데가 막강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 잠식에 나설 경우 기존 두산주류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국내 소주시장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고 경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