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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닌텐도 게임기' 못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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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혜 산업부 기자 spop@hankyung.com
    "대통령 말 한마디로 닌텐도 같은 물건을 만들 수 있겠어요?"(네티즌 A)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할 뿐만 아니라 온갖 규제부터 풀어야 합니다. "(온라인게임업체 B 사장)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경기도 과천 지식경제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언급한 이른바 '닌텐도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닌텐도 게임기를 많이 가지고 있던데 우리도 닌텐도 같은 것을 개발해볼 수 없느냐"고 발언한 게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이 대통령이 말한 닌텐도는 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가 만든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라이트로,2007년 1월 국내 출시된 뒤 현재까지 2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제품이다.

    한국이 이런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게임업체 사장들은 손사래부터 쳤다. 온라인게임도 지원보다는 규제가 많은 상황이라는 것.국내 온라인게임업체 관계자는"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 종주국인데도 (정부가)셧다운제나 PC방 등록제 등 온갖 규제를 만드는 판국에 들고 다니는 게임기를 누가 만들겠냐"고 푸념했다. 셧다운제란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보호법 전면개정안'에 포함된 것으로,청소년들의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을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주로 밤에 영업하는 전국 2만여개 PC방도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인터넷PC문화협회 관계자는 "온갖 조건을 다 갖춰야 등록할 수 있는 PC방 등록제를 시행하더니만 이제 셧다운제까지 추진하는 걸 보면 지원은커녕 규제만 더 늘리겠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 네티즌은 "닌텐도가 우리나라 기업이었다면 공부를 방해하는 청소년 유해기업으로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은 게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닌텐도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닌텐도는 1889년 화투기업으로 출발해 게임보이 슈퍼패미콤 닌텐도64 게임보이어드밴스 등 꾸준히 게임산업에 투자해온 게임업계의 전설 같은 기업이다. 닌텐도DS라이트 같은 베스트셀러가 하루 아침에 나온 게 아니라는 얘기다. 게임업계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발언을 반기면서도 이런 전후 사정을 잘 헤아리고 있는지도 궁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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