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한달 내내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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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제자리 불구 한달새 ℓ당 153원 올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휘발유 값이 지난달 6일 이후 29일 연속 상승,한 달 새 ℓ당 153원이나 오르는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452.5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평균 판매가격(1298.89원)과 비교해 한 달 동안 ℓ당 153.63원 뛴 것이다.
서울 지역은 ℓ당 1534원까지 올랐고 일부 강남 지역 주유소에선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정유사들이 주로 도입하는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달 7일 배럴당 50.25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지속,이날 42.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경유나 LPG(액화석유가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소비자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ℓ당 1275.89원에서 1331.02원으로 55.13원 올랐고 LPG(부탄) 가격도 ℓ당 914.17원에서 930.13원으로 15.96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휘발유 가격의 '나홀로' 급등세에 대해 올해 1월부터 환원된 유류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류세 10% 환원으로 휘발유의 경우 ℓ당 83원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고 가격 인상분이 시차를 두고 일선 주유소에 반영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유류세 환원 조치를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 뒤 향후 유가 추이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재조정할 방침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도 국내 휘발유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공급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작년 12월31일 배럴당 36.91달러에서 지난 4일 54.93달러로 49% 급등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뛰어오른 것은 호주 등 일부 남반구 지역 국가들의 여름철 휘발유 수요가 늘어난 반면 중국과 중동 정유공장들이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 급등은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홈페이지에는 비싼 휘발유값을 비판하는 의견이 크게 늘었다. 회사원 김승현씨(35)는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값은 실제보다 훨씬 비싸다"며 "유류세 조정과 휘발유 공급가격 인하로 기름값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서울 지역은 ℓ당 1534원까지 올랐고 일부 강남 지역 주유소에선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정유사들이 주로 도입하는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달 7일 배럴당 50.25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지속,이날 42.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경유나 LPG(액화석유가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소비자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ℓ당 1275.89원에서 1331.02원으로 55.13원 올랐고 LPG(부탄) 가격도 ℓ당 914.17원에서 930.13원으로 15.96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휘발유 가격의 '나홀로' 급등세에 대해 올해 1월부터 환원된 유류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류세 10% 환원으로 휘발유의 경우 ℓ당 83원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고 가격 인상분이 시차를 두고 일선 주유소에 반영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유류세 환원 조치를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 뒤 향후 유가 추이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재조정할 방침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도 국내 휘발유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공급 가격을 산정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작년 12월31일 배럴당 36.91달러에서 지난 4일 54.93달러로 49% 급등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이 뛰어오른 것은 호주 등 일부 남반구 지역 국가들의 여름철 휘발유 수요가 늘어난 반면 중국과 중동 정유공장들이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 급등은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홈페이지에는 비싼 휘발유값을 비판하는 의견이 크게 늘었다. 회사원 김승현씨(35)는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값은 실제보다 훨씬 비싸다"며 "유류세 조정과 휘발유 공급가격 인하로 기름값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