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내의 책 발간에 단호히 “NO!” 했던 웃지못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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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아내 박리혜씨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의 요리 160가지를 담은 요리책 ‘리혜의 메이저 밥상’을 출간했다.
특히 결혼 후 한국 음식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박리혜씨와 책 출간을 단호히 반대했던 박찬호의 지난 2년 동안의 사투(?)가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오닉스룸에서 진행된 ‘리혜의 메이저 밥상’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박찬호는 “이 자리는 아내의 책 출간과 관련한 기자회견 자리다. 하지만 한국말이 서툰 아내를 위해 사회자로서 함께 자리하게 됐다”고 자상한 남편의 모습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찬호는 “사실 아내가 결혼 1년이 지났을 쯤 요리책을 내고 싶다는 말을 했고, 나는 단호히 ‘노!’라고 했다”면서 “첫 애가 태어날 예정이었고, 무엇보다 이기적이지만 내 뒷바라지가 소홀해질까봐 절대 안된다고 했다”고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찬호는 “그러나 1년 뒤 아내는 또 다시 책을 내고 싶다며 함께 작업할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허락해 달라고 했다. 그 때 또 나는 ‘노!’를 했고 아내는 저번과 같이 수긍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아내는 ‘요리책 내는 것이 나의 꿈인데’라고 말했고 그 말에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찬호는 “나는 야구선수로서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정작 나에게 가장 가까운 이의 꿈을 꺾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아내에게 ‘오케이~’라고 말하면서 조건을 제시했다”고 출간을 허락하게된 사연을 전했다.
그 조건은 바로 책을 만들면서 힘들다는 소리 안하는 것과 아이들과 자신에게 소홀히 하지 않을 것, 그리고 수익금을 전부를 기부하는 것이다.
박찬호는 “두 가지를 지키면 허락을 하겠다 했더니 단호히 ‘문제없다’며 기뻐했고, 1년 넘게 지나 오늘에서야 출간하게 됐다”고 감회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박찬호는 음식과 관련, 결혼 이후 달라진 식습관과 아내의 요리 솜씨에 대해 털어놓으며 웃음을 선사했으며,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아빠로서의 모습을 내비쳐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