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이달 들어 코리안 서바이벌(Korean survivals)논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시장의 체력은 자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반도체업체 키몬다 파산 후 D램 가격이 연일 상승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 올렸고 현대차도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7%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단숨에 5만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만 등 여타 아시아 시장은 지속 매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만 홀로 순매수해 'Korean Survivals'에 대한 믿음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Korean survival(한국기업들의 생존)에 대한 수혜는 어디까지나 공급 측면의 관점이므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시장 점유율이 늘어도 매출 총규모와 시장 전체의 파이가 작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또 그 효과는 지금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장기적으로 시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코스피가 장중 1200선을 돌파하며 Korean survival 덕을 보는 듯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2000계약에서 800계약 수준까지 급격히 축소하며 1180선 아래로 급락한 것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과 프로그램 매매에 시장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며 "우리 시장이 특정 수급 주체에 지나치게 의존해야 할 정도로 Korean survival 등 자체 펀더멘털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