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6일 하이닉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적자 7820억원, 순적자 1조3000 억원을 기록했다"며 "환율 적용 차이 등에 따라 본사 기준 적자 규모가 컸으나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실적 악화는 4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 하락률은 43%에 달했던 반면 가격 급감과 수요 약세에 따라 출하 증가는 없었기 때문"이라며 "4분기는 메모리 가격, 출하, 재고 평가손, 환율 등 모든 면에서 최악의 국면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4분기 재고 평가손이 2900억원에 달해, 1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큰 폭의 평가익 환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현재 1기가바이트 D램 현물가격은 1.12달러로, 고정거래가격 0.81달러와 무려 38%의 괴리가 있어, 2월 D램 고정거 래가격은 15%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2000억원, 영업적자 486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2009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6조4000억원, 영업적자 5370억원으로 예상했다. 추가적인 실적 개선은 D램 54나노 공정 전환 가속화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펀더멘털은 이제 변곡점(키몬다 파산)을 지나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D 램 가격의 향방이 추가적 실적 개선에 있어서 가장 큰 관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 1.3 배 이상의 주가수준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상반기 중 점진적인 주가 상승세를 겨냥해 P/B 1.1배 이하 조정 국면에서의 비중 확대 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의 목표주가 1만2000원은 P/B 1.5배 수준.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