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강연 도중 청중들에게 모기떼를 살포했다.

MS를 떠난 뒤 자선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빌 게이츠가 "왜 가난한 사람들만 말라리아에 걸려야 하느냐"며 깜짝쇼를 벌인 것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기술오락디자인(TED)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다가 유리병에 담아온 모기들을 살포했다.

빌 게이츠는 모기떼 살포에 앞서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염된다"면서 "가난할 사람들만 말라리아에 걸려 고통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명사들에게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던 것이다.

빌 게이츠가 모기떼를 날려보내자 청중들은 깜짝 놀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는 소란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그제서야 "이 모기들은 말라리아 병원균을 갖고 있지 않다"며 청중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지난해 MS 회장에서 물러난 뒤 부인 멜린다와 함께 자선재단을 만들어 활동 중이며, 지난해 9월 말라리아 치료 백신을 개발하는데 1억6870만달러를 쾌척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3~5년 동안 미국 경제는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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