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 '유동성 위기'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유동성이란 기업의 현금 동원 능력을 말한다.

재무제표에는 회사가 돈의 흐림이 정상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지표들이 나타나 있다. 운전자본(working capital)과 유동비율이 대표적이다.

기업 부채에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것과 1년이 넘어서 갚아도 되는 것이 있는데 전자를 유동부채,후자를 비유동부채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자산이라고 한다. 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수치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유동부채)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보다 많다면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즉 '단기간에 상환해야 하는 부담 없이 운용할 수 있는 금액'을 운전자본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운전자본에 이상이 생긴다면 기업이 아무리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장기적 비전이 좋아도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요즘 기업 재무 담당자들은 재무 관리 업무를 1년 이상의 장기와 1년 이내의 단기로 나눠서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운전자본과 더불어 기업의 유동성을 파악하는 지표가 유동비율이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 유동비율이다. 유동비율이 1 이하라면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보다 적다는 뜻으로 위험 신호다. 만족스런 유동비율은 업종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현금화하기 쉬운 유동자산이 적을수록 높은 유동비율이 요구된다.

유동비율과 비슷한 지표로 당좌비율이 있다.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면 당좌비율이 나온다. 당좌자산이란 유동자산 중 재고자산을 제외한 것이다. 당좌비율은 재고자산을 빼고 계산한 지표이기 때문에 유동비율보다 더 엄격하게 기업의 유동성을 파악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의 당좌비율이 1 이하면 유동성이 좋지 않다고 보면 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참고문헌 <<현명한 투자자의 재무제표 읽는 법>> 벤저민 그레이엄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