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 IT코리아 주식투자신탁은 최근 IT(정보기술) 업종 강세에 힘입어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IT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로,2007년 5월 설정된 이후 잔액이 1260억원에 이른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는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최근 1개월 동안 13.7%,3개월 동안 12.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2.5%, 3.0%로,1개월과 3개월 모두 상위 1% 안에 속한다. 6개월 수익률도 전체 10% 안에 든다.

IT관련 기업의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며 채권은 전체 자산의 40%를 넘지 않는다. 클래스A형의 경우 납입금액의 1%를 선취판매수수료로 징수하며 투자신탁보수는 연 1.54%다.

이 펀드는 IT관련 기업의 주식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자본차익을 추구한다. 'KRX IT지수'를 펀드실적 평가의 기준(벤치마크)으로 삼고 있다.

하나UBS는 기업분석 정보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리서치팀과 연계된 운용을 통해 종목 선택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펀드가 지난해 IT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수익률이 두각을 보일수 있었던 건 일찌감치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 비중을 줄인 대신 2차 에너지나 인터넷의 비중을 높인 덕분이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IT는 2000년 'IT버블'이 붕괴된 후 오랜 기간 조정을 보인 업종"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업종 내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IT업체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섹터펀드는 특정업종의 주가흐름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가입 시점이 업황이 최고조에 있는 시점보다는 바닥에서 회복국면에 있을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LCD 휴대폰 순으로 구조조정 스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후 업황이 개선되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1년 이상 추세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