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알면 취업 유리…심리학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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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자 몰리고 경쟁률 급상승
MBA·로스쿨 등 진학도 염두
MBA·로스쿨 등 진학도 염두
서울 인창고 김모군(18)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지원하기에 충분한 고득점(수능 원점수 540점)을 받고도 심리학과(인문과학 계열)에 소신 지원했다. 김군은 "졸업 후 MBA스쿨이나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라며 "어떤 분야로 진출하든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는 심리학이 기초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대학 입시에서 로스쿨 개원으로 폐지된 법학과를 대신해 심리학과가 급부상했다. 지난 5일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중앙대에 따르면 심리학과가 경영학부 다음으로 합격선이 높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학부 다음이었던 광고홍보학과,정경학부 등이 심리학과에 밀렸다. 연세대 심리학과는 수시2-2 전형에서 78 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의예과(83 대 1) 다음으로 높았다. 고려대 심리학과 역시 지난 편입학에서 9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최고로 집계됐다.
신동원 휘문고 교사는 "전통적으로 남학생들은 심리학과를 꺼렸지만 최근에는 경영대보다 심리학과를 선호하는 남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심리학과 선호 현상은 뚜렷한 입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리학의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졸업 후 진출 분야가 다양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모든 분야의 기초 학문으로 인문계열,사회계열,자연계열 등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감성 공학'은 국내에서 학문 분야로 가르치는 데가 없어 심리학과 출신이 유리하다.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위기 등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심리치료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졸업 후 심리상담 클리닉이나 대학병원 대기업의 심리서비스 센터 등 근무 여건이 좋은 취직 기회가 늘었다. 양은주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며 "미국에서도 심리학은 모든 분야의 기초 학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신동원 휘문고 교사는 "전통적으로 남학생들은 심리학과를 꺼렸지만 최근에는 경영대보다 심리학과를 선호하는 남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심리학과 선호 현상은 뚜렷한 입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리학의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졸업 후 진출 분야가 다양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모든 분야의 기초 학문으로 인문계열,사회계열,자연계열 등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감성 공학'은 국내에서 학문 분야로 가르치는 데가 없어 심리학과 출신이 유리하다.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위기 등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심리치료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졸업 후 심리상담 클리닉이나 대학병원 대기업의 심리서비스 센터 등 근무 여건이 좋은 취직 기회가 늘었다. 양은주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며 "미국에서도 심리학은 모든 분야의 기초 학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