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1계약에 또 '사이드카'…황당한 코스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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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이후만 다섯번째 발동
같은 시각 현물은 상승…혼란 가중
같은 시각 현물은 상승…혼란 가중
코스닥시장에서 단 1건의 선물 거래 때문에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6%(유가증권시장은 5%) 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해 적용될 때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내려지면 현물시장(코스닥시장)에도 5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1건의 계약 때문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 같은 사례가 처음으로 나타난 작년 10월 이후 발동된 16번 가운데 다섯 번이나 된다.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코스닥 선물가격 변동 때문에 오히려 코스닥시장의 거래를 위축시키는 등 투자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6일 증권시장에선 오전 9시42분 코스닥 스타선물 3월물은 전날 종가인 980.00보다 59.50포인트(6.07%) 급락한 920.50에 1계약이 체결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사이드카 발동은 선물가격 급락세 때문에 비롯된 것이지만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8% 안팎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코스닥 선물값이 시장 흐름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현물 가격과 정 반대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결국 이날 코스닥 스타 선물지수는 '정상'을 되찾아 1.55% 오른 980.64로 마감되며 1.42% 오른 코스닥지수와 흐름을 같이했다.
이날 현물시장 가격과 동떨어진 가격으로 선물 계약이 체결된 데 대해 선물시장 관계자는 "한 개인투자자가 주문해 놨다가 잠시 시장 흐름을 보지 못한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코스닥 선물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부족한 점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선물시장의 총 거래 규모는 4계약에 불과했다.
선물시장의 한 전문가는 "NHN과 아시아나항공 LG텔레콤 등 코스닥시장에서 규모가 컸던 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잇따라 옮겨가면서 코스닥 스타선물의 종목 대표성이 사라졌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기관 등 큰손이 모두 떠나가고 투기 성향의 개인투자자 몇 명만 남다 보니 유동성이 거의 없어진 시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성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대표성이 떨어지는 스타지수와 사이드카 제도의 폐지 여부를 검토하는 등 상반기 중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사이드카와 같은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국내 증시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의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처럼 코스닥 스타선물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후/백광엽 기자 hu@hankyung.com
6일 증권시장에선 오전 9시42분 코스닥 스타선물 3월물은 전날 종가인 980.00보다 59.50포인트(6.07%) 급락한 920.50에 1계약이 체결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사이드카 발동은 선물가격 급락세 때문에 비롯된 것이지만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8% 안팎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코스닥 선물값이 시장 흐름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현물 가격과 정 반대로 움직였다는 얘기다. 결국 이날 코스닥 스타 선물지수는 '정상'을 되찾아 1.55% 오른 980.64로 마감되며 1.42% 오른 코스닥지수와 흐름을 같이했다.
이날 현물시장 가격과 동떨어진 가격으로 선물 계약이 체결된 데 대해 선물시장 관계자는 "한 개인투자자가 주문해 놨다가 잠시 시장 흐름을 보지 못한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코스닥 선물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부족한 점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선물시장의 총 거래 규모는 4계약에 불과했다.
선물시장의 한 전문가는 "NHN과 아시아나항공 LG텔레콤 등 코스닥시장에서 규모가 컸던 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잇따라 옮겨가면서 코스닥 스타선물의 종목 대표성이 사라졌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 선물시장에서 기관 등 큰손이 모두 떠나가고 투기 성향의 개인투자자 몇 명만 남다 보니 유동성이 거의 없어진 시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성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대표성이 떨어지는 스타지수와 사이드카 제도의 폐지 여부를 검토하는 등 상반기 중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 사이드카와 같은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국내 증시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의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처럼 코스닥 스타선물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후/백광엽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