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맛탕을 만들다 함께 만든 달달구리 감자맛탕도 맛있네요. "

"밤 알이 굵어 만들어 본 달달구리 밤맛탕…."

이는 인터넷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달달구리' 조리법의 일부다.

'달달구리'란 '단맛이 나는 먹거리'를 통칭하는 은어로,최근 불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단맛으로 풀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맛탕 외에도 냉장고에 묵혀뒀던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달달구리 영양찰떡''달달구리 황남빵' 등의 조리법도 소개돼 있다.

또 백화점에서 파는 브라우니,케이크 등을 먹어보고 소개하는 '달달구리 체험기'도 많이 올라와 있다.

단맛 수요가 늘자 유통업체들은 본격 '달달구리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지난해 12월 지하 1층의 디저트류 상품을 판매하는 델리존을 1.5배로 넓히고 마카롱,푸딩,번 등 품목도 15개에서 20개로 늘렸다.

인기 제품은 부드러운 빵 위에 단맛이 강한 프로스팅 크림을 얹은 컵케이크로 하루 200개 이상 나간다.

홍순지 케이크바이어는 "20~30대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꾸준히 찾고 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디저트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마카롱의 반응이 좋자 11월엔 'NY 컵케익'을 출시했다.

박한조 홍보담당은 "불황 탓인지 음료에 넣는 시럽을 추가 주문하는 사람이 최근 3개월간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커피빈도 지난해 12월 데워서 먹는 '웜초콜릿케익'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 푸딩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다.

양성철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과장은 "최근 일본 · 서구 디저트 문화가 유입된 데다 불황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달콤한 디저트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