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신경숙씨는 내밀한 감성과 섬세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가다.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나 책읽기를 유달리 좋아하는 소녀로 자란 그는 시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해 "내 몸 속에 각인된 유년의 추억이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그는 15세에 상경해 공장에 다니며 고교 과정을 병행하다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마음에 드는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가며 그가 문학공부를 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그는 무명 기간을 거쳐 1993년 출간한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로 주목받았다.

이어 1994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은 서로의 등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완과 세와 은서 세 남녀의 슬픈 삼각관계를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작가의 이름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문단에서는 '문체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작품에서도 신씨는 특유의 감성과 섬세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입지를 다져 나갔고 1990년대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잡았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보낸 신씨의 사춘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외딴방》,기억상실증에 걸린 방송국 성우가 자신의 과거를 복원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휩쓸었다.

조선 고종시대 궁중 무희의 격정적인 삶을 소재로 한 《리진》을 2007년 출간하며 역사소설에 도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했다.

● 약력
△1963년 전북 정읍 출생 △1984년 서울예술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겨울 우화> 당선돼 등단 △오영수문학상(2006년) 이상문학상(2001년) 한국소설문학상 · 21세기문학상(2000년) 동인문학상(1997년) 만해문학상(1996년) 현대문학상(1995년) 오늘의젊은예술가상 · 한국일보문학상(1993년) 등 수상 △대표작=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리진》 《엄마를 부탁해》,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 《강물이 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딸기밭》 《종소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