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페인트 시장이 조선업 호황에 따라 동반성장하고 있다. 8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박페인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0억원 규모로 2006년 6000억원 선에 비해 50%가량 커졌다. IPK KCC 시그마삼성코팅 등 주요 선박페인트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도 평균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페인트 시장은 2000년대 초에는 연평균 10% 정도 성장했으나 2005년 이후 국내 조선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와 수주 호황 등에 힘입어 15% 이상 증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는 조선업 호황과 환율 상승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 시장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대형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량은 6770만t(작년 말 기준)으로 약 3년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노루페인트와 네덜란드 악조노벨이 합작한 IPK는 지난해 2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전년 대비 21% 늘어났다. KCC는 약 50% 성장,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정밀화학이 네덜란드 시그마칼론과 합작한 시그마삼성코팅은 지난해 약 14% 성장한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광페인트가 노르웨이 요턴과 합작한 조광요턴은 72% 증가한 1380억원,일본 츄고쿠 마린과 합작한 츄고쿠삼화는 83% 증가한 915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으로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2011년께부터는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선박 페인트업체들은 오염을 방지하는 페인트 등 고부가 제품 및 친환경 제품 등의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은성 츄고쿠삼화 영업팀장은 "선박의 경우 내 · 외부,엔진룸 등 부위별로 다른 페인트를 사용하고 있으나 공기 단축과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다목적용 페인트 사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