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로도 물건값 내실 수 있어요. "

지난 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루이비통' 매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유키노 키요미씨(24 · 여)는 94만원짜리 '스피디 백'을 고른 뒤 엔화로 대금을 치렀다. 유키노씨가 낸 돈은 이날 최초 고시환율(100엔=1540원)에 맞춰 6만1039엔에 구매했다. 원래 신용카드로 결제하려고 했으나 매장 직원으로부터 엔화 현금으로도 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그는 "요즘 엔화가치가 높아 나중에 결제일의 환율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보다 당장 현금으로 사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외국인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업계 처음으로 달러 · 엔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에 'POS(판매시점) 외화결제 시스템'을 도입,달러 · 엔화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일부 백화점들이 점포 내에서 환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있지만 매장에서 바로 외화로 구입하는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원화로 된 표시가격을 구매 당일 최초 고시환율로 자동 계산해 결제하는 것.거스름돈은 원화로 내준다.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달러 · 엔화로 상품을 살 수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