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들인 태백리조트 분양률 고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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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부실 지방공기업 15社 제재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군은 경마처럼 돈을 걸고 소싸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3년 청도공영사업공사를 설립했다.
상설 경기장 건설에만 국 · 지방비 87억8100만원과 민간자본 825억원 등 모두 910억81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장이 완공(2007년 1월)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곳에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개장에 필요한 추가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립한 경기장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8억6900만원,2006년 11억4700만원,2007년 9억6300만원 등 매년 영업 적자가 발생하는 등 부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보다못한 행정안전부는 올해 말까지 소싸움 경기를 정상화시키지 못할 경우 청도공영사업공사를 청산토록 결정했다.
이 경우 그동안 투입된 혈세가 모두 날아가는 것은 물론,4300여명의 민간 투자자들도 큰 손해를 입게 된다.
행안부는 최근 경영진단위원회 심의에서 경북 청도공영사업공사 경기관광공사 태백관광개발공사 등 15개 지방 공기업에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공기업별로는 공사 3곳,공단 3곳,상수도 6곳,하수도 3곳 등이다.
부실투자 문제가 특히 심각한 곳은 드라마세트장 건립사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이다. 폐광도시 강원 태백시가 설립한 태백관광개발공사는 2500억원을 들여 해발 1573m 함백산 자락에 골프장 스키장 콘도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를 건설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개장했지만 콘도의 회원권 분양률은 고작 7.8%에 불과하다. 회원권 분양이 잘 안될 경우 공사 내부의 현금이 고갈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행안부는 사업부지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조건부 사업축소 명령을 내렸다.
경기관광공사는 2007년 10월 21억원을 들여 수원시 영화동 문화관광지구 내에 SBS드라마 '왕과나' 세트장을 만들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관광공사는 개장한 지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7월30일 세트장을 폐쇄했다.
그동안 올린 입장료 수입은 고작 700만원에 그쳤다. 공사는 연간 1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800억원 규모의 직 · 간접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지방공기업 경영진단위원회 위원장인 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지자체장들이 제대로 된 투자성 판단없이 지방공사를 앞세워 무분별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설립됐지만 거꾸로 지방경제에 짐이 되거나 혈세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경영 감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상설 경기장 건설에만 국 · 지방비 87억8100만원과 민간자본 825억원 등 모두 910억81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장이 완공(2007년 1월)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곳에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개장에 필요한 추가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립한 경기장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8억6900만원,2006년 11억4700만원,2007년 9억6300만원 등 매년 영업 적자가 발생하는 등 부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보다못한 행정안전부는 올해 말까지 소싸움 경기를 정상화시키지 못할 경우 청도공영사업공사를 청산토록 결정했다.
이 경우 그동안 투입된 혈세가 모두 날아가는 것은 물론,4300여명의 민간 투자자들도 큰 손해를 입게 된다.
행안부는 최근 경영진단위원회 심의에서 경북 청도공영사업공사 경기관광공사 태백관광개발공사 등 15개 지방 공기업에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공기업별로는 공사 3곳,공단 3곳,상수도 6곳,하수도 3곳 등이다.
부실투자 문제가 특히 심각한 곳은 드라마세트장 건립사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이다. 폐광도시 강원 태백시가 설립한 태백관광개발공사는 2500억원을 들여 해발 1573m 함백산 자락에 골프장 스키장 콘도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를 건설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개장했지만 콘도의 회원권 분양률은 고작 7.8%에 불과하다. 회원권 분양이 잘 안될 경우 공사 내부의 현금이 고갈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행안부는 사업부지 전체를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조건부 사업축소 명령을 내렸다.
경기관광공사는 2007년 10월 21억원을 들여 수원시 영화동 문화관광지구 내에 SBS드라마 '왕과나' 세트장을 만들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관광공사는 개장한 지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7월30일 세트장을 폐쇄했다.
그동안 올린 입장료 수입은 고작 700만원에 그쳤다. 공사는 연간 1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800억원 규모의 직 · 간접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지방공기업 경영진단위원회 위원장인 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지자체장들이 제대로 된 투자성 판단없이 지방공사를 앞세워 무분별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설립됐지만 거꾸로 지방경제에 짐이 되거나 혈세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경영 감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