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불황 돌파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마케팅에 나섰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8일 '드럼업 세탁기' 출시 1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31일까지 제품 가격을 30만원 깎아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 세탁기는 사용자가 허리를 덜 굽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인기를 끈 대우일렉 주력 상품이다. 행사기간 중 소비자는 12㎏들이 세탁전용 모델을 50만원대,세탁과 건조까지 가능한 모델을 6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평소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이며,경쟁사 동급모델 대비 평균 40% 이상 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매 고객에게는 4인 가족 기준 1년치 세제도 공짜로 준다. 추첨을 통해 휘슬러 냄비세트,헹켈 칼,주방 조리기구세트 등 명품 주방용품도 제공한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얇아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인기 제품을 업계 최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월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평균 40%가량 줄어들어 비상이 걸린 자동차업계도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액티언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차량 가격을 사실상 9%가량 인하했다. 지난해 말 생산된 체어맨W리무진(9848만원)을 사면 900만원 깎아주고 렉스턴 최고급 모델(3865만원)은 350만원 할인해 준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할인폭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SUV 3총사인 베라크루즈,싼타페,투싼 가격을 150만원씩 깎아주고 대형 세단인 그랜저와 제네시스는 100만원 낮춰준다. 기아자동차는 쏘렌토 할인폭을 전달에 비해 200만원 늘어난 300만원으로 높였고 스포티지 150만원,모하비 100만원 등 주력 차종도 할인폭을 키웠다.

2008년 하반기 출고된 차종에 대해 현대차는 60만~250만원,기아차는 최고 500만원(쏘렌토)을 각각 추가 할인해 준다. 신혼부부,신입사원,신입생,신규 면허취득자 등에게는 20만원 할인 기회도 제공한다.

GM대우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대형 세단인 베리타스 할인액을 1월보다 200만원 많은 500만원으로 확대했다. 크라이슬러는 대형 세단인 300C 2.7 가격을 3890만원으로 670만원 내렸고,한국닛산 역시 지난해 11월 한국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취득세 2%(차량별로 50만~60만원)를 지원하는 등 수입차 업체들도 할인판매에 가세했다.

김태훈/이상열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