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빅토리아 주(州)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8일 현재까지 사망자가 총 65명에 이르렀으며 최소 640채의 가옥이 불에 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호주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47℃의 기록적인 기온과 강한 바람이 불길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고 밝혔다.

화재 지역을 방문한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지난 24시간 동안 맹렬한 지옥이 빅토리아주의 선한 사람들을 방문했다"며 "이번 화재는 호주의 무시무시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주 경찰 대변인 사라 캠밸은 현재 멜번의 북동쪽 12지역에서만 35명의 시신을 발견했고, 18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빅토리아주 화재 당국은 8일 오전(현지시간)까지 1190 평방 킬로미터가 화재를 입었고, 수백만 채의 집이 불에 탔다고 추정했다.

현재 호주의 총리 케빈 러드는 1000만달러 어치의 긴급물자를 화재지역에 발송했다.

AP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이번 산불 일부가 방화범의 소행임이 분명하다고 판단, 시드니 북쪽의 피츠 릿지에서 체포된 방화용의자인 31세의 남성을 심문하고 있다.

한편 호주 정부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대략 3만건의 화재가 호주에서 일어나며, 그 원인은 번개와 사람들이 덤불 주위에서 쓰는 기계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호주 역사상 발생한 최악의 화재는 지난 1983년 빅토리아주와 남부에서 일어난 산불로, 3000채의 집이 소멸됐고 75명의 희생자를 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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