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강만수 장관 "경제보다 문화쪽에 관심 갖고 싶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퇴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로 옮기면 지금보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금융보다는 문화 쪽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윤증현 장관 내정자의 임명과 동시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 갈 예정이다.

강 장관은 "프랑스제 넥타이는 100달러가 넘는다고 해도 사람들이 너도 나도 돈을 내고 구입한다"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기술력도 필요하지만 디자인이나 예술적 감수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세금을 줄이면 국민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감세의 국가경쟁력 강화 효과는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년에 추진하다 올해로 미뤄진 상속 증여세 완화 방안과 관련해서도 "지금 이런 경제상태에서 상속세를 많이 매기면 안 된다"며 "영국병의 핵심은 노조가 아닌 70%의 상속세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렘으로 와서 재정부 직원들과 불같이 일했다"며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시를 인용해 "지나간 것은 그리우나 새로운 내일을 위해 가는 것"이라고 떠나는 소회를 남겼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