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19 · 하이마트)이 유럽여자골프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29만6966유로)에서 마지막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8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1개,버디 6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4위였던 유소연은 14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4개홀에서 버디를 노획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솟구쳐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유소연은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최혜용(19)에게 아깝게 신인왕을 놓친 선수다.

우승컵은 홈코스에서 펄펄 날며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캐서린 헐(호주)에게 돌아갔다. 올해로 20년째인 이번 대회에서 호주인이 우승하기는 제인 크래프터,캐리 웹에 이어 세 번째다.

신지애(21 · 미래에셋자산운용)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신지애는 대회를 앞두고 감기가 들어 2라운드 직후 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뒤 경기를 강행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우승경쟁에 뛰어들지 못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2위 서희경(23 · 하이트)은 17번홀(파4) 이글에 힘입어 간신히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