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가 화제다. '꽃보다 남자'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과 대만에 이어 한국에서도 제작된 TV드라마.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라인의 코믹 로맨스물로 특히 20,30대 미혼 여성들이 열광한다. 미혼 여성들이 가질 법한 사랑에 대한 환상이 극적으로 녹아 있는 드라마여서다. 덩달아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방영분에서 비쳐진 '뉴칼레도니아'가 그 중 한 곳이다.

프랑스 니스를 닮은 도시, 누메아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남태평양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나라다. 수도 누메아는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라고도 불리는 곳.길게 뻗은 해변에서 한가로이 선탠을 즐기거나 산책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떤 게 진정한 휴식과 여유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항구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요트가 빽빽하게 정박해 있고,별장형의 크고 작은 집들이 구석구석 자리 잡은 바닷가는 유럽의 유명 해안마을 모습과 다르지 않다.

멜라네시아인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치바우문화센터가 필수 코스.뉴칼레도니아의 독립운동을 주도하던 원주민 치바우를 기념해 세운 이 곳은 건축물 자체가 소나무숲 같은 형상으로 꾸며져 있다. 파리 퐁피두센터와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아트빌리지,예술관,미술관 등 전시 시설을 통해 현지 원주민과 멜라네시아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누메아는 프랑스에서 직접 가지고 온 많은 조형물로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인 느낌이 강하다. 오를레앙에서 조각된 잔 다르크의 동상이나 에펠탑을 건축한 구스타프 에펠이 만든 다리,그리고 프랑스 조각가 마호의 셀레스테 분수대 등 수많은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소나무 천국,일데팡

뉴칼레도니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면 '일데팡'을 꼽을 수 있다. '소나무 섬'이란 뜻의 일데팡은 이곳에서만 사는 키 큰 소나무가 많아 이름 붙여졌다. 활처럼 휜 백사장 쿠토 해변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다. 쿠토 해변 반대편의 카누메아 해변도 환상적이다. 해변 앞 작은 섬까지 이어진 산호 모래톱이 넓은 해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은밀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섬 속의 섬인 오로섬에 있는 별장식 르 메르디앙 호텔 풍광을 빼놓을 수 없다. 오로섬의 르 메르디앙 호텔은 천연 풀이 자랑이다. 호텔에서 얕은 수로를 따라 한참 걸어 올라가면 둥그렇고 작은 해변이 나온다. 바다를 향해 터진 곳은 해수면 높이의 바위로 막혀 있다. 높은 파도가 쳐 바깥쪽 바닷물이 유입되면 천연 풀의 수위가 높아진다. 그 물은 수로를 따라 빠져 나가 천연 풀의 수위는 곧 제자리를 찾는다. 천연 풀은 열대어 수족관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물 속에 가만히 서 있으면 열대어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천연 풀에서 카누를 타고 수로 여행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태평양의 등대섬, 아메데

누메아에서 보트로 40분 거리에 있는 등대섬 아메데는 해양레포츠 천국이다. 섬 중앙의 녹색숲,숲을 빙 둘러싼 새하얀 해변,그리고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몰디브의 한 섬 리조트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예쁘다. 한바퀴 도는 데 30분밖에 안 걸리는 작은 섬이어서 피크닉 투어 코스로 많이 찾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