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그룹별로 흩어졌던 은행 조직이 다시 한데로 합쳐지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본점 조직을 14개 그룹 · 51개 부서에서 11개 그룹 · 46개 부서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개인 대기업 중소기업 기관 등 고객별로 세분화된 영업그룹 체제를 부분적으로 손질해 리테일과 기업 부문으로 영업그룹을 단순화했다. 중소기업 부문을 개인고객 부서와 합쳐 리테일 부문으로 일원화했고 영업과 관련성이 적은 부서는 경영기획과 사업지원 부문으로 분류했다.

앞서 지난달 하나은행도 5개 그룹 60개팀에서 4개 그룹 55개팀으로 본점 조직을 축소하면서 중소기업 부문을 리테일 영업 부문에 붙였다. 국민은행은 투자금융(IB) 사업을 대기업 그룹과 통합했다.

은행들이 조직을 합치는 것은 비대해진 본점 조직을 줄이고 일선 영업조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부행장급이 수장으로 있는 영업그룹 간 경쟁이 치열해져 소모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상대로 소매영업을 할 수 있는 데도 영업그룹 간 협조가 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룹별 책임경영이 도입되면서 부행장들 간 실적 경쟁이 심해진 측면이 있었다"며 "조직을 통합하면 이런 불필요한 내부 경쟁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