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외고의 '내신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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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사회부 기자 selee@hankyung.com
지난 2일 서울시 교육청은 2010학년도부터 서울 6개 외국어고 전형에서 내신 반영률이 더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대원외고는 내신의 반영비율을 50%에서 62.5%로,대일외고는 50%에서 55%로,서울외고는 52.4%에서 58.3%로 높이기로 했다. 이를 본 학생과 학부모들은 올 외고입시에서 내신성적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다르다. 한 입시업체의 분석 결과 올 입시에서 대원 · 대일외고의 경우 상위 1%에 드는 학생과 상위 10%에 드는 학생의 내신 점수 차이는 작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의 경우 내신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상위 1%와 10% 학생의 점수 차는 작년엔 5.38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2.27점으로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대일외고도 같은 방식으로 환산했을 때 6.67점에서 3.40점으로 격차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명덕 · 서울 · 이화외고는 내신 실질반영률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상 상위권의 점수 차는 똑같았다.
전체 내신 비중은 늘었는데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 차는 오히려 줄어들거나 그대로 유지되는 '요술'이 벌어진 이유는 특수한 '수식'에 있다. 대원외고의 경우 지난해에는 상위권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도록 하는 수식을 썼다. 그렇지만 올해는 하위권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수식을 사용키로 했다.
하위권 학생들의 등급 간 격차를 상위권 학생들보다 많이 주는 전략도 동원될 전망이다. 대일 · 명덕 · 이화외고 등이 해당된다. 내신 하위권 학생들이 외고 입시를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 가리고 아웅'인 셈이다.
외고들이 내신 점수를 가급적 적게 반영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이유는 내신성적보다 선발고사나 특별전형 등 자체 전형으로 우수 학생을 가려내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원외고는 올해부터 국제중으로 전환되는 대원중학교 학생들을 가급적 많이 뽑기 위해선 내신 비중이 높아지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높아지지도 않은 내신 반영률에 대해 '대폭 높였다'고 발표하는 것은 기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다르다. 한 입시업체의 분석 결과 올 입시에서 대원 · 대일외고의 경우 상위 1%에 드는 학생과 상위 10%에 드는 학생의 내신 점수 차이는 작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외고의 경우 내신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했을 때 상위 1%와 10% 학생의 점수 차는 작년엔 5.38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2.27점으로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대일외고도 같은 방식으로 환산했을 때 6.67점에서 3.40점으로 격차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명덕 · 서울 · 이화외고는 내신 실질반영률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상 상위권의 점수 차는 똑같았다.
전체 내신 비중은 늘었는데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 차는 오히려 줄어들거나 그대로 유지되는 '요술'이 벌어진 이유는 특수한 '수식'에 있다. 대원외고의 경우 지난해에는 상위권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도록 하는 수식을 썼다. 그렇지만 올해는 하위권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수식을 사용키로 했다.
하위권 학생들의 등급 간 격차를 상위권 학생들보다 많이 주는 전략도 동원될 전망이다. 대일 · 명덕 · 이화외고 등이 해당된다. 내신 하위권 학생들이 외고 입시를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 가리고 아웅'인 셈이다.
외고들이 내신 점수를 가급적 적게 반영하려고 꼼수를 부리는 이유는 내신성적보다 선발고사나 특별전형 등 자체 전형으로 우수 학생을 가려내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원외고는 올해부터 국제중으로 전환되는 대원중학교 학생들을 가급적 많이 뽑기 위해선 내신 비중이 높아지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으로 높아지지도 않은 내신 반영률에 대해 '대폭 높였다'고 발표하는 것은 기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