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신용등급 하향에 코스피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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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팎 오르다 상승폭 반납…12일 옵션만기일 물량 많지 않을듯
미국의 금융구제안 발표 기대 등으로 최근 반등했던 은행주들이 9일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충격에 장중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코스피지수 1200선 회복을 주도했던 업종들도 소폭 조정을 받은 탓에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228)을 앞두고 지수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는 12일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2월 옵션만기일 물량 부담이 크지 않아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227까지 오르며 지난 1월7일의 전 고점(1228.56) 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지수는 7.57포인트 떨어진 1202.89로 마감해 1200선을 겨우 지켰다. 특히 은행주들은 5%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이다 무디스가 국내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중 5.64% 급등하며 3만원 선을 돌파했던 신한지주는 0.34% 상승에 그친 2만9350원에 마감됐다. KB금융(0.56%) 우리금융(0.25%) 등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병건 신영증권 금융팀장은 "미국이 배드뱅크 설립을 놓고 혼선을 빚는 등 구제금융안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데다 무디스 악재까지 겹치면서 은행주가 최근의 상승 탄력을 잃었다"며 "순이자마진이 올 1~2분기 중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부담이 여전해 은행주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전기전자(-2.64%) 운수장비(-1.60%) 철강(-1.29%) 등도 이날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로 수급이 좋고 경기부양책 등 정책 요인이 살아 있어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1200선 안착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옵션만기일(12일) 물량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지수 재도약에 긍정적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에서 매도차익 잔액을 뺀 순차익 잔액이 4조7000억원가량으로 지난 1월 옵션만기일의 5조4000억원에 비해 7000억원 정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 가세로 현 · 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호조여서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2000억~3000억원 정도의 매수 우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통상 1월 중 배당 물량 청산이 이뤄져 2월 만기일에는 차익거래가 순매수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코스피지수 1200선 회복을 주도했던 업종들도 소폭 조정을 받은 탓에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228)을 앞두고 지수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는 12일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2월 옵션만기일 물량 부담이 크지 않아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227까지 오르며 지난 1월7일의 전 고점(1228.56) 돌파를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지수는 7.57포인트 떨어진 1202.89로 마감해 1200선을 겨우 지켰다. 특히 은행주들은 5%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이다 무디스가 국내 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중 5.64% 급등하며 3만원 선을 돌파했던 신한지주는 0.34% 상승에 그친 2만9350원에 마감됐다. KB금융(0.56%) 우리금융(0.25%) 등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병건 신영증권 금융팀장은 "미국이 배드뱅크 설립을 놓고 혼선을 빚는 등 구제금융안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데다 무디스 악재까지 겹치면서 은행주가 최근의 상승 탄력을 잃었다"며 "순이자마진이 올 1~2분기 중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부담이 여전해 은행주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전기전자(-2.64%) 운수장비(-1.60%) 철강(-1.29%) 등도 이날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로 수급이 좋고 경기부양책 등 정책 요인이 살아 있어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1200선 안착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옵션만기일(12일) 물량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지수 재도약에 긍정적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액에서 매도차익 잔액을 뺀 순차익 잔액이 4조7000억원가량으로 지난 1월 옵션만기일의 5조4000억원에 비해 7000억원 정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 가세로 현 · 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호조여서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는 2000억~3000억원 정도의 매수 우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통상 1월 중 배당 물량 청산이 이뤄져 2월 만기일에는 차익거래가 순매수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